두 가지 절망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9. 01:13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절망한다. 하나는 절망하여 자기이려고 하지 않는 나약함의 절망 다른 하나는 절망하여 자기이려고 하는 반성적인 절망이다. (키에르 케고르의 의 논지) 전자는 너무도 구체적이 된, 직접적인 사람의 절망이다. 자기자신의 처지를 똑바로 쳐다볼 힘이 없기 때문에 자기의 어떠함을 무시하려, 잊으려 한다. 매 순간 자신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들을 찾아 자기자신의 어떠함을 잊으려 하는 방식의 절망이다. 후자는 반대로 너무도 추상적이 된, 정신적이 된 사람의 절망이다. 자기자신의 어떠함을 발견한 그는 자기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는, 도리어 (거짓된)자기이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원래 이래, 이것이야말로 나야, 이것이 아니고서는 나라고 할 수 없어 라고 하면서 오히..

김용택 시인
잡동사니 창고/잡동사니 2011. 5. 22. 23:25

[스크랩] YES24의 기사 중에서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4&cont=5973&y_contents=%EC%B1%84%EB%84%90%EC%98%88%EC%8A%A4&y_channel=%EB%89%B4%EC%8A%A4%EC%BA%90%EC%8A%A4%ED%8A%B8&y_area=92 생각해보세요. 살아간다는 어떤 것일까요? 보는 것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 그게 사람이 하루를 사는 것 아닐까요. 김 시인은 사람은 그냥 보는 게 아니고 관심을 가지고 본다고 말합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봐야 무엇인지 알고 이해가 되고, 이해가 돼야 내 것이 된다는 거죠. 또 내 것이 돼야 인격이 된다는 것. “어쨌든 아는 것이 사람을 키우는 ..

요구와 욕구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2. 22:51

어떤 사람의 요구를 들어준다하여도 그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면, 그는 다른 것을 또 요구할 것이다. 누군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하여도 그의 욕구를 채워준다면 그는 그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요구사항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해치울 것이 아니라 그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눈여겨보라

그리스도
climacus 기록/단편들 2011. 5. 22. 22:32

1 이런 사람이 있었다. 하나님이 서라 하시면 그는 서고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는 그런 사람이 세상에 있었다.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일을 나는 시도할지라도 번번히 실패하고야 마는 이 일을 능히 해내는 자가 이 세상에 존재한 적이 있었다. 2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들레지도 아니하며, 화내지도 아니하였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며 상한갈대를 꺾지 아니하기를 이길때까지 하였다. . 아아, 그를 본 자는 그의 어떠함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불순종의 아들임이 너무나 확연히도 깨달아졌던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악의 존재가 비록 우리의 사랑을 식게한다 할지라도 그것조차 우리의 불순종의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그것으로 우리의 불순종이 정..

이런사람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2. 22:01

깃털처럼 가벼운 강철처럼 단단한 바늘끝처럼 섬세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와 같이 소탈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살피며 날카롭게 사태를 파악하지만 그 입을 다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자리에 있어준다는 것 그런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동굴에 들어선 왕 이야기
climacus 기록/단편들 2011. 5. 8. 00:46

동굴은 갈수록 좁아져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츠리고 어느새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를 이 곳에 오게 하고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다고 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문지기가 말했습니다. 이 곳은 개처럼 기어서만 지나갈 수 있는 문 입니다. 개처럼 기어서라도 들어가시던지, 아니면 돌아가십시오. ----------------------------------------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롬 2 : 4-5

말과 뜻과 행동을 일치시키라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8. 00:42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논리의 세계뿐이 아니라 너의 마음까지도 너의 감정까지도 일치시키라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climacus 기록/기록 2011. 4. 22. 16:05

맞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믿음에 대해 바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과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르다. 전자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후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운동을 가리키고 있다.
climacus 기록/기록 2011. 4. 22. 15:47

키에르케고르에서 먼저 발견되고, 하이데거에게서 보다 본격적으로 개진되는 이 통찰은 어쩌면 이들에게(실존철학에) 국한되지 않는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생각했던 이라는 관점과도 근본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상과 존재의 이분법적 사고) 그러나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에서 특기할 것은 그들이 이 명제를 존재일반에 적용시키기에 앞서 인간 실존을 기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하이데거는 인간실존을 통하여 존재일반을 이해하는 열쇠로 삼았다) 이 명제는 인간이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존재, 운동 운동. 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운동을 가리킨다. 시계의 초침은 자기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어떠한 세계가 있음을, 자신은 그 세계를 반영하..

광대
climacus 기록/단편들 2011. 4. 14. 03:13

원수들의 앞에서 원수들을 웃겨야 했던 광대이야기 왕의 명령으로 인해 첩자로 적진에 들어간 주인공은 우연히 적장의 눈에 띄게 되어 적장의 기쁨조가 됩니다. 웃기고 싶지 않은 자를 웃게해야하는 운명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소탈하게 웃는 왕을 보며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마침내 날이 오고 아군의 군대가 쳐들어 옵니다. 적장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포로로 잡히고 광대는 개선장군으로 귀환합니다. 왕은 광대에게 포상하며 포로들의 처우를 광대장군에게 묻습니다. 광대장군은 자신에게서 부귀영화를 거두셔도 좋으니 그들을 살려달라고 구합니다. 왕이 말합니다. "그래서 너를 보낸 거였다. 저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네가 저들을 웃게하는 것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