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

[스크랩] YES24의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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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세요. 살아간다는 어떤 것일까요? 보는 것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 그게 사람이 하루를 사는 것 아닐까요. 김 시인은 사람은 그냥 보는 게 아니고 관심을 가지고 본다고 말합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봐야 무엇인지 알고 이해가 되고, 이해가 돼야 내 것이 된다는 거죠. 또 내 것이 돼야 인격이 된다는 것.

“어쨌든 아는 것이 사람을 키우는 것이 돼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아는 것이 점수가 돼야 한다고 하죠. 관계가 맺어져야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생각을 하고, 조정하려고 합니다. 이게 조화로운 삶이죠. 관계를 다룬 아이가 쓴 시를 보시죠.”

아버지 (강슬기)

아버지의 일은 회사 일이다.
회사 일은 어렵겠다.
일이 꼬이면 풀기가 어려우니까
줄넘기 두 개가 꼬이면
풀기 어려운 거하고
회사 일은 같겠다.


“아버지가 술 먹고 와선 꼬인다, 하고 잔 적이 있는데, 아이가 그걸 보고 들은 거예요. 학교 와서 글쓰기를 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쓴 거예요. 얼마나 정직해요. 당시 줄넘기를 전국적으로 한 때가 있었어요. 참 이상한 나라죠. 2교시가 끝나면 전국의 아이들이 하나같이 줄넘기를 하는. 얼마나 웃겨요? 그때 줄넘기를 하다가 줄이 꼬이니까, 그것과 연관 지어서 쓴 겁니다. 한 편 볼까요?”

벚나무 (윤예은)

벚나무는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나는 아름다운 벚꽃을 보면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나는 그게 아주 좋습니다.


“얼마나 잘 썼어요? 우리는 꽃을 보고 생각하나요? 우리는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목표만 향해서 가는 거지. 비 오는 모습, 언제 자세히 본 적 있습니까? 시라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자세히 보고, 무엇인지 알고, 내 것이 되고, 인격이 됩니다. 또 갈등이 일어나고 갈등을 정리합니다. 또 한 편 봅시다.”

여름 (서정우)

이제
눈이 안 온다
여름이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에요. 애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뭔지 아세요? “선생님 나가서 놀아도 돼요?” 아이들은 사물을 자기 나름대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글이나 그림을 통해. 아이들에게 나무를, 자연을 보게 하는 이유가 있어요. 나무는 언제 봐도 완성돼 있어요. 하늘도, 구름도 그렇고. 자연은 완성이 돼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이에요. 여러분도 늘 완성돼 있어요. 근데, 사람들은 완성이 안 돼 있다고 생각하고 꾸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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