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엉뚱함이나 산만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climacus 기록/기록 2012. 1. 24. 14:25

현대카드 정태영 CEO 인터뷰 중에서 ...사람들은 현대카드가 대단히 창의적인 회사인 줄 알고 지원해요. 광화문에서 스노보드 행사도 여는 회사가 무슨 엉뚱한 일을 못하겠느냐는 소리를 하는데, 그런 얘길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기본이 없어요. 엉뚱함과 산만함을 창의력인 줄 아는 거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현대카드에 와서 실패해요. “자, 네 맘대로 자유롭게 해봐, 그거 재밌겠다. 한번 해봐!” 그럴 줄 아는 거죠.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그런데 “너는 논리적인 훈련을 해야겠어, 이건 논리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지?” 이런 질문에는 갑자기 탁 막히는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엉뚱함이 아니라 수학적인 논리예요. 저는 이걸 어마어마하게 강조합니다.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산만함으로 안 튀고 현대카드에 필요..

마음을 잃다
climacus 기록/기록 2012. 1. 9. 21:44

마음을 잃다. 명제1.죄인의 죄인됨으로부터 건져냄을 입기 전까지 이 나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다는 사실. 명제2. 이 나는 여전히 세상을 갈망하며 그것을 끊어내지도 못할뿐더러 끊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사실. 명제3. 모든 진리를 겉치레의 말로만, 공허한 말로만, 한갖 잠꼬대로 만들어 버리는 허무한 마음. 결론. 그럼에도 매 순간 새롭게 하실 외부의 것으로부터의 구원만이 소망인 나는.

자리를 찾아 가십시오
climacus 기록/기록 2011. 9. 21. 02:18

매 순간 어떤 하나의 임무를 수행하고 난 뒤에는 재빨리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은채 그 자리에 머무는 순간 시각을. 시야를. 당신은 잃어버립니다. 원래의 자리에 있었다면 깨달았을 다음 임무를 당신은 깨닫지 못한 채 해야할 일이 보이지 않아 상황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퍼즐을 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아야 할 곳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만 보이는 길

그릇된 버전의 목적론적 세계관이 주는 악
climacus 기록/기록 2011. 9. 12. 19:05

누군가가 원환적인 목적론적 세계를 상정하고 모든 존재는 그 안에서의 변증법적인 성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면, (또는 세계를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론 적인 세계나 Dr. Pangloss 버전의 Optimism적인 세계로 인식한다면) 이러한 현실인식 하에서 그는 어떤 부정적인 상황도 긍정할 것이고 모든 것을 인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질문1. 그것은 사실인가?2. (그것이 참일 경우에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옳은가? 환란과 고난은 다른 개념인데, 악을 인하여 맞는 매와 악을 고치기 위하여 맞는 매는 다른 것이다. 전자는 진노의 매이고 후자는 사랑의 매이다. 사랑의 매를 맞으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안타까워함이 없다면, 위의 변증법적인 성장을 상정하면서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사랑의 매는..

반복
climacus 기록/기록 2011. 6. 10. 00:29

반복 1.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기 세상의 정보를 변경하는 것(재창조)이 가능한 스즈미야 하루히. 그녀는 겉으로는 마음껏 방학을 누리면서도, 그녀의 무의식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 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이 소원으로 인해 8월 24일 정각이 되면, 다시 8월 17일로 전 세계와 사람들의 기억이 리셋되고... 2주간의 여름방학은 반복이 된다. 그러나 단 한명, 시공을 초월한 정보통합사념체, 나가토만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기시감을 통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 쿈이 나가토에게 묻는다. "이번이 몇 번째 반복이야?" "일만 오천 오백 이십 4번째야." "우리는 그럼 그 동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거야?" "완전히 똑같지는 않아. 일만오천오백이십사번의 여름방학 ..

존재와 인식 사이의 간격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9. 01:23

논란이 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여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존재와 인식 사이의 간격. 인간의 육체성과 정신성 사이의 간격. 서로 다른 원리가 지배하는 두 제국의 싸움.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두 제국의 존립위에서만 인간의지 자체가 가능하다. 회개repentance, 돌이킴. 인간은 의도적인 어떤 것에 대하여 사태이상의 감정을 경험하는데, 예컨대, 실수로 부딪힌 것과 의도적으로 부딪힌 경우 후자에는 괘씸죄가 부가된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드러난 어떤 것은 회개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 된다. 드러나기 전에만 비로소 회개가 가능하다. 존재와 인식이 일치하는 순간(존재 자체가 낱낱이 드러나는 순간) 인간의 의지는 가능한 것들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들에 관계하므로 그 곳에서는 더 이상 회개가 ..

두 가지 절망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9. 01:13

사람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절망한다. 하나는 절망하여 자기이려고 하지 않는 나약함의 절망 다른 하나는 절망하여 자기이려고 하는 반성적인 절망이다. (키에르 케고르의 의 논지) 전자는 너무도 구체적이 된, 직접적인 사람의 절망이다. 자기자신의 처지를 똑바로 쳐다볼 힘이 없기 때문에 자기의 어떠함을 무시하려, 잊으려 한다. 매 순간 자신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들을 찾아 자기자신의 어떠함을 잊으려 하는 방식의 절망이다. 후자는 반대로 너무도 추상적이 된, 정신적이 된 사람의 절망이다. 자기자신의 어떠함을 발견한 그는 자기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고는, 도리어 (거짓된)자기이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원래 이래, 이것이야말로 나야, 이것이 아니고서는 나라고 할 수 없어 라고 하면서 오히..

요구와 욕구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2. 22:51

어떤 사람의 요구를 들어준다하여도 그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다면, 그는 다른 것을 또 요구할 것이다. 누군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하여도 그의 욕구를 채워준다면 그는 그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요구사항을 제시한다면, 그것을 해치울 것이 아니라 그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눈여겨보라

이런사람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22. 22:01

깃털처럼 가벼운 강철처럼 단단한 바늘끝처럼 섬세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와 같이 소탈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살피며 날카롭게 사태를 파악하지만 그 입을 다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필요한 자리에 있어준다는 것 그런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과 뜻과 행동을 일치시키라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8. 00:42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논리의 세계뿐이 아니라 너의 마음까지도 너의 감정까지도 일치시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