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들어선 왕 이야기
climacus 기록/단편들 2011. 5. 8. 00:46

동굴은 갈수록 좁아져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츠리고 어느새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를 이 곳에 오게 하고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다고 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문지기가 말했습니다. 이 곳은 개처럼 기어서만 지나갈 수 있는 문 입니다. 개처럼 기어서라도 들어가시던지, 아니면 돌아가십시오. ----------------------------------------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롬 2 : 4-5

말과 뜻과 행동을 일치시키라
climacus 기록/기록 2011. 5. 8. 00:42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논리의 세계뿐이 아니라 너의 마음까지도 너의 감정까지도 일치시키라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climacus 기록/기록 2011. 4. 22. 16:05

맞는 말이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믿음에 대해 바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과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르다. 전자를 할 수 있다고 해서 후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운동을 가리키고 있다.
climacus 기록/기록 2011. 4. 22. 15:47

키에르케고르에서 먼저 발견되고, 하이데거에게서 보다 본격적으로 개진되는 이 통찰은 어쩌면 이들에게(실존철학에) 국한되지 않는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생각했던 이라는 관점과도 근본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상과 존재의 이분법적 사고) 그러나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에서 특기할 것은 그들이 이 명제를 존재일반에 적용시키기에 앞서 인간 실존을 기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하이데거는 인간실존을 통하여 존재일반을 이해하는 열쇠로 삼았다) 이 명제는 인간이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존재, 운동 운동. 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운동을 가리킨다. 시계의 초침은 자기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어떠한 세계가 있음을, 자신은 그 세계를 반영하..

광대
climacus 기록/단편들 2011. 4. 14. 03:13

원수들의 앞에서 원수들을 웃겨야 했던 광대이야기 왕의 명령으로 인해 첩자로 적진에 들어간 주인공은 우연히 적장의 눈에 띄게 되어 적장의 기쁨조가 됩니다. 웃기고 싶지 않은 자를 웃게해야하는 운명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소탈하게 웃는 왕을 보며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마침내 날이 오고 아군의 군대가 쳐들어 옵니다. 적장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포로로 잡히고 광대는 개선장군으로 귀환합니다. 왕은 광대에게 포상하며 포로들의 처우를 광대장군에게 묻습니다. 광대장군은 자신에게서 부귀영화를 거두셔도 좋으니 그들을 살려달라고 구합니다. 왕이 말합니다. "그래서 너를 보낸 거였다. 저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네가 저들을 웃게하는 것 외에는"

신존재증명에 관한 논쟁글2
climacus 기록/기록 2011. 4. 14. 00:39

어느 철학 수업 시간. "오늘은 과학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의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지." 그리고는 무신론자인 철학과 교수가 한 학생을 일으켜세웠다. "자네는 크리스챤이지?" "네." "그러면 자네는 신을 믿나?" "물론입니다." "신은 선한가?" "당연히 선합니다." "신은 막강하지? 신은 아무것이나 할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자네는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성경에 따르면 저는 악합니다." "아, 성경!" 교수는 회심의 미소를 지은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 계속 읽기 닫기 "내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네. 만약 지금 아픈 사람이 이곳에 있고 자네가 그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세. 자네는 치료해줄 수 있네. 그러면 치료를 할텐가? 적어도 치료하려고 노력은 해보겠나?" ..

스냅:Snap Judgment 직관의 함정을 건너뛰는 투자 발상법 중에서
climacus 기록/기록 2011. 3. 4. 22:58

"이상한 일이지요. 사람의 결정 방식은 고정되어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변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해진 방향으로만 걸어가고 있는 거지요." -앙투아네트 쇼어(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 p.230

격언 1
climacus 기록/기록 2011. 2. 9. 02:51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 이와 맞물려 나오는 관점 하나 Optimism "What is, is right" 고난은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라는 식으로 고난을 긍정하려는 사고방식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이유로 possible world 중의 최고의 세계임을, 존재는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직전 세계의 필연적 결과물임을, 어떤 이유와 목적의 그물 속에서 발견된, 완전히 조화롭고, 더 나아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그런 세계라는 관점. 필연적으로 이런 사고방식이 귀결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사고방식을 전제했을 때 전자의 격언이 자연스럽게 수긍되는 것은 맞는듯하다.

사소한 일을 하라
climacus 기록/기록 2010. 12. 14. 01:24

중요한 일은 머리로 사소한 일은 가슴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사소한 일을 하기위해서는 마음을 쓰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일은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사소한 일은 마음을 쓰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모래의 도시
climacus 기록/단편들 2010. 12. 12. 14:48

이야기 어그적 어그적 식사하던 도중 빵에서 모래가 씹힙니다. 이윽고 그것은 점점 더 심해져서, 마치 빵 전체가 모래인 것 같습니다. ‘뭐야 이게?’ 청년은 빵을 뱉어버리고 다른 것을 입에 넣었습니다. 잠시 후, 그는 깨달았습니다. 빵 뿐이 아니라 이제는 그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에서 모래가루가 날리고 있었습니다. 빵에서도, 그릇에서도, 의자나 건물에서도 모래 부스러기가 부스스 떨어졌습니다. 마치 그가 만지는 것들이 모두 모래로 변해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그는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문득 그는 깨달았습니다. 자기를 제외한 세상 모두가 모래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자 더 분명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그들의 입에서 모래가 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