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운동을 가리키고 있다.

키에르케고르에서 먼저 발견되고, 
하이데거에게서 보다 본격적으로 개진되는 이 통찰은
어쩌면 이들에게(실존철학에) 국한되지 않는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생각했던 <현상 너머의 본질> 이라는 관점과도 근본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상과 존재의 이분법적 사고)

그러나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에서 특기할 것은 
그들이 이 명제를 존재일반에 적용시키기에 앞서
인간 실존을 기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용했다는 점이다.  (물론 하이데거는 인간실존을 통하여 존재일반을 이해하는 열쇠로 삼았다)

이 명제는 인간이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존재, 운동
운동. 
시계의 초침은 언제나 그 너머의 
<어떤> 운동을 가리킨다.
시계의 초침은 자기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어떠한 세계가 있음을,
자신은 그 세계를 반영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심리철학에서 말하는 수반이론과 같이,
각 차원에 적용되는 원리들이 질적으로 다르며 닮은점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두 세계는 어느 한 세계의 운동이 다른 세계에서

(후자의 원리들을 통해)

반영된다.

키에르케고르의 심리학적 접근.

위와 문맥상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병렬적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는 문구
성경의 형이상학적 관점.

<하늘에서 뜻이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그 뜻이 이루어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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