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날

1. 하나님의 일을 해드릴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을 해드림으로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당신이 모를 정도의 일을 하겠습니다. 

당신께 생색낼 수 있는 일들이 아니라, 모두가 지나쳐 버릴 만한

그러나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내가 여기에 있기 위해 그 때 그 일이 꼭 필요한 일이었다

라고 회고할 만한 일을 하겠습니다. 

 

2. 나는 하나님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자로 살겠습니다. 

나는 매 순간 선택할 때마다 하나님이 없이는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함으로 선택하겠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상대로 살아가겠습니다. 

저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받을 만한 자로 살겠습니다. 

 

3. 그 분이 맡길 만한 자가 되겠습니다. 

 

4. 당신의 복이 없이는 저들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5. 저들을 책임지기 위해서 당신께 복을 받아야 겠는데, 

당신께 복을 받으려면 당신께 복 받을 자처럼 매 순간 살 수밖에 없습니다. 

 

6. 저에게 복을 주십시오. 그런데 지금의 저로서는 당신께 복 받을 것처럼 살 수 없습니다. 

지금의 저는 흐릿하게는 당신께 복을 받을 만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보이지만, 

그대로 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또 세밀히 보이지도 않습니다. 

저에게 성령을 주셔서 그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7. 저는 제가 생각한 대로 행할 능력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께 마땅한 감사를 할 수 없을 때가 있을 정도로

제 마음조차 제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어느 것에 빠지면 그 것을 거절할 힘이 없고, 

제가 싫어하는 사람을 사랑할 힘도 없습니다. 

나는 그래서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만이 이런 나를 고치실 수 있습니다. 

 

8. 너 스스로 너를 고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아가라. 그 분을 필요로 하라.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 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 자.

 

9. 매 순간 그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필요를 살핌으로 

그들이 염려하는 것을 함께 염려하고 

그들이 애타는 것을 함께 애타함으로 그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10. 요셉의 종 살이를 하겠습니다. 이로써 저와 제 가족이 살 수 있다면 제가 그 짐을 지겠습니다. 

제가 이 짐을 다 지기 전까지 이모는 쉬지 못하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11.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저는 이 길을 갑니다. 

옳음이나 허탄한 꿈이 아니라 내게 품으신 그 기대, 꿈

내가 어떤 사람이길 바라시는 그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서. 

그 사랑을 차마 저버릴 수 없기에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길을 갑니다. 

 

12. 하나님께서 한낱 피조물에게 그 분의 형상을 심으신 것은

그를 수직적 관계 뿐만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 두기 원하신 것입니다. 

 

수평적 관계에 두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그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만드신 것입니다. 

그 마움 속에 하나님을 담고 있는 존재로, 그래서 기억하는 존재로 만드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받고 싶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알아주고, 그 고독을 봐 줄 내가 필요하신 것입니다. 

 

13.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나를 친히 가르치심이 내가 참으로 좋습니다. 

이제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를 원하는데

그 내가 되기 위해서 나를 이 저주로부터 해방시켜 주옵소서.

내가 책임질 수 없는 것들을 책임져야 하는 저주와

내가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행할 수 없는 이 죽음의 몸으로부터 나를 건져내 주옵소서.

그리하여 겸손하고 작은 자로, 당신의 날개 아래에 거할 자로 나를 만들어 주시고

사람들의 필요와 마음을 살펴주며, 당신이 원하는 자로 살기를 매 순간 선택함으로 

당신의 지친 마음에 잠잠한 위로가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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