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갈래2

민석이와 장기두기


수를 궁리하는 것


나는 항상 더 많이, 다음 수까지 보고 있고, 더 나은 수를 알고 있으나 민석이에게 말하지 않는다. 

민석이가 그 수를 스스로 깨우치기를 기다리고,

민석이의 수가 달아보았을 때 조금 약하다 싶으면, 다시 둘 기회를 준다. 


민석이가 너무 쉽게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쉬운 승리는 그 아이에게 실질적인 힘을 길러주지 못한다. 

애쓰고 힘써서 사고하는 힘을 갖기를 원한다. 

이 수 저 수를 생각해보고 달아보며

그 아이 스스로 균형을 잡기를 원한다. 


아마도 당신이 나에게 바라실 것도

애쓰고 힘써서

하나님의 마음을 찾기를 원한다. 

당신의 마음을 찾기를 원한다. 

내가 아이와 같다는 것을 인정하여, 자라기를 원한다. 



지금, 

당신이 원하시는 것


1. "너는 경영을 할 만한 몫이 아니다." 경영을 하지 못하는 자가 경영을 하면 망한다. 

-제일 먼저 든 생각: 자존심이 상한다. "너는 못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자존심의 근거는?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져야 한다는, 창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어떤 의무감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남들을 도와줄 만한 위치로 성장해야 한다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는 마음

-내가 할 때 당신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그래서 되게 하실거라는 근거없는 낙천주의

-세상을 모르는 아이가 가진 어떤 빛의 가호, 자신이 왕자라는 존재인식


-> 아직 주제파악이 덜 되었다. 

1."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

세상적으로 말하면, 나는 하나님이라는 약점(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한다. 

내가 세상의 법와 규칙으로 싸워서 쟁취하려면, 나는 결정적으로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둬야한다. 

내 전쟁이 세상에 여전이 머무는 한, 차,포 뿐이 아니라, 마,상까지도 막으실 분이다. 

나는 두 가지를 이길 수 없다. 

사람들을 이길 수 없고,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 


(아직까지 하나님보다 사람이 크게보이는 인식 자체가 잘못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는 극복되지 못했다)


수는 하나다. 

내 전쟁을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쟁에 나를 하나의 장기말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그분의 전쟁에 내가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의도를 들어내고, 그 의도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것은 내가 가장 못하는 영역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새로운 것, 창조하는 것, 본질을 꿰뚫는 사고, 끈질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내가 경영을 생각하는 것은 위의 무기를 쓸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한 이유이리라. 

그러나 내가 위의 장점을 여전히 "나의 장점"이라고 여기고, 위의 무기들로 세상과 싸우려고 하는 한

내 전쟁은 사람과, 하나님과 싸워야 한다. 

이 것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내 인식과 별개로, 

위에 기록한,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보는, 사람들이 보는 인식은 그와 다르다. 

그 것들은 전혀 장점이 아니며, 

그 어설픈 종이칼로는 그들을 위협할 수 없을 뿐더러

그들의 일에 도움도 되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못된 송아지의 뿔같은 것들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것은ㅡ 사람들만 그렇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보고 계시기 때문에 그것을 사람들을 통해 내게 알려주실 뿐이다. 

사람들은 연극 무대 위의 마네킹일 뿐이다. 

그들은 각기 그들에게 맡겨진 역을 감당한다. 


내 주변에는 "술 맡은 관원장도 있고, 간수장도 있으며,

장군 보디발도 있고, 보디발의 아내"도 있다. 


하나님은 내 무기를 비웃으신다. 

내가 전쟁에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당신의 전쟁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수단이 아니라

당신의 전쟁만이 내 기업이며,

내가 얻을 모든 전리품이 그 전쟁에 있음을 깨닫고

거기에 올인해야 한다. 



다시 정립하자. 

"내 무기는 무용지물이다."


1. 내가 틀렸고, 하나님이 맞다. 하나님은 정확하다.

2. 하나님이 내 무기를 비웃으신다. 

3. 고로 내 무기는 비웃을 만한 것이므로 버리자. 


재 정립하자. 

"내가 할 일은 당신의 전쟁에 장기말로 참여하는 것이다."

1. 장기말로 참여하려면, 당신의 의도를 들어내고, 당신의 의도대로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2. 1을 잘해야 한다. 

3. 그것으로 충분하다. 



"당신의 전쟁에 나를 수단화를 잘 하면 잘 할수록"

떨어지는 콩고물이 크다. 


당신의 전쟁의 가장 큰 전리품은

하나님 당신이다. 

내가 얻게 될 것은 생명과

(나는 생명의 귀함과 소중함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건 아직은 내게 딸랑이가 되지 못한다)

관계다. 

(이것은 조금 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직 이것을 위해 피흘리기까지 싸우지는 못한다. 내 수준은 아직 이것밖에 안되므로 이 선에서 이야기 하도록 하자.)


맞아요. 

나는 관계를 원해요. 

별 일 없이 나를 돌아봐주는 당신의 목소리,

어떤 목적이나 이해관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만나기를 원하는 그 만남


내가 그 만남을 하고 싶어요

그것은 사랑

다른 이유가 없는 그런 만남



당신과 사랑을 하기를 원해요. 

그렇지만 나는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 수록 쓴 

쓴 물이에요. 

이 것이 나의 비극입니다. 



나로 살지 말고 장기말로 살 것

그 때에 그리고 오직 그 순간에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요. 



오해?

그것은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진짜 나에 더 가깝죠. 

고칠거예요

고치면 되요

나아가면 되요 

여기에 머무는 것이 오히려 내게 더 나쁜 일이에요. 

오해는 먹고 가야죠. 

어차피 저들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 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래요. 

저 들은 당신의 거울에 불과해요. 

당신의 평가죠. 

저를 새롭게 만들어 주세요. 










원동력에 관하여. 


앞에서 말했던 장점 외에 내게 잘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것은 처음부터 내게 있던 것 같지는 않다. 

이것이 만약 내 천연적인 성품이라면, 

내가 욕정에 대하여도 꺾을 수 있어야 할 터인데, 

내 욕정에 대하여는 나를 주장하는 저 우상숭배자들의 세력을 꺾어내지 못하니 말이다. 


나는 이 것을 

성령님께서 내게 새로 내 안에 창조해 주신 성품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내 안의 우상숭배자들의 세력을 간과하지도 말고, 

그 귀신의 권세를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그럼에도

내게 이런 성품을 창조해 주신 당신의 능력과

당신의 의지와

당신의 정확한 메세지를 의뢰하여

이 도성에서 빠져나가려 한다. 


이 도성에서 빠져나가려면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우상숭배자들의 훤화와 강력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은

변명하지 않고, 

무력해 지는 것이다. 


무력해 지는 것이다. 

무력해 질 때 나의 유일한 소망은

외부로부터의 구원이다. 


때를 맞춰 당신이 등장해 주실 것만을 바라고

내게 주어진 조각들로 퍼즐을 완성시키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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